TBC는 대구상수도사업본부 ‘과불화화합물 대책’이라는 내부 문건을 단독 입수해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문건에는 지난달 21일과 24일 대구 수돗물의 주요 취수장인 매곡과 문산취수장에서 8종의 과불화화합물을 검사한 결과 과불화헥산술폰산 수치가 낙동강 원수는 152.1~169.6, 정수된 수돗물은 139.6~165.6ppt로 나타났다. 과불화옥탄산 경우 낙동강 원수는 12.1~19.9, 정수된 수돗물은 13.5~16.5ppt까지 검출됐다. 대구시는 과불화화합물이 구미공단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가 대구 취수원 상류 지역 과불화화합물 농도를 측정한 결과 구미하수처리장 방류수에서 5068ppt의 고농도의 과불화헥산술폰산이 검출됐다. 구미공단에는 다양한 업종의 200여 개 기업들이 입주하고 있다. 구미 지역 경제의 핵심으로 불리면서 지자체의 지원이 집중되는 곳이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과불화화합물이란 탄화수소의 기본 골격 중 수소가 불소로 치환된 형태의 물질로, 탄소가 6개 이상인 과불화술폰산류와 탄소가 7개 이상인 과불화지방산류 및 그 염류 등 여러 가지 화합물이 있다. 대표적으로 PFOA와 PFOS를 꼽는다.
과불화화합물은 계면활성제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열에 강하며 물이나 기름 등에 쉽게 스며들어 오염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활용 산업 분야는 의류, 카펫, 가구, 신발, 마루광택제, 소방약제, 세척제, 페인트, 니스, 왁스, 인화지, 반도체 및 LCD 제조, 컬러프린터·복사기, 항공기, 금속도금, 살충제, 석유생산 등이다.
눌음방지(non-stick) 코팅 조리기구와 같은 프라이팬, 냄비 등에 사용되는 불소수지 제조 시에도 PFOA가 가공보조제로 사용됐다.
과불화화합물은 자연적으로 잘 분해되지 않는 특징(난분해성)을 갖는 잔류성유기화합물질의 일종으로 자연계나 체내에 축적될 가능성이 있다. 동물실험에 의하면 간독성, 암 유발 등이, 인체역학연구에서는 갑상선 질병 발생과의 관련성이 보고된 바 있다.
체내에서 안정성이 높아 과불화화합물의 일종인 PFOA와 PFOS의 경우 인체에 대한 반감기(생체 내에서 그 양이 반으로 줄어드는데 걸리는 시간)는 3.8~5.4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유해 논란이 일었던 과불화화합물의 일종인 PFOA는 프라이팬의 코팅제로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PFOA를 사용하지 않는 제조기술이 개발돼 사용이 거의 중단됐다. 코팅원료인 불소수지에 PFOA가 들어있어도 프라이팬 코팅공정 중 430℃ 정도에서 소성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PFOA가 잔류돼 검출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식약처는 과불화화합물에 대한 인체노출 안전기준인 일일섭취한계량(TDI, 평생 동안 섭취해도 건강상 유해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양)을 PFOA는 1.0, PFOS는 0.15로 설정하고 있다.
강명수 기자 press@inche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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